회고4 회고: 2023년을 보내며 #0. 입김이 나온다. 사실 23년 12월 31일의 날씨는 그리 춥지 않아서 숨을 내 뱉어도 하얀 입김은 보이질 않는다. 그럼에도 반복적으로 입으로 숨을 내뱉는 이유는 추운 날씨를 상기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가슴 속에 무거운 것들이 쌓여, 입으로라도 내뱉지 않으면 좀체 답답함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머리까지 무언가 가득 쌓인 탓에 차가운 바닷 바람이라도 맞으면 나을까 하여 부산 다대포의 공장과 바다가 펼쳐진 풍경을 눈으로 보고, 또 카메라에 담아봐도 기껏 정리한 머리카락만 헝클어 질 뿐이었다. 23년의 마지막까지 이만큼 비우려 노력해도 안 되는걸 알았으면 이제는 다시 채워갈 시간이 왔음을 느끼고 글을 적는다. #1. 빛날 줄 알았으나 어두웠던 23년 상반기는 꽤나 빛났다. 그렇기 때문에 22년의 회고 핑.. 2024. 1. 1. SI 개발자의 23년 상반기 회고 230701 7월 1일, 올 하반기의 시작은 운 좋게 주말이었다. 다행히 회사 일도 바쁘지 않았기에 이번 주는 올 상반기 회고와 휴식을 갖고자 했다. 여유롭게 늦잠과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내려 책상 앞에 앉았지만 글은 계획처럼 써지지 않았다. 이미 올 상반기의 목표들과 그 결과들이 머릿 속에 있었기에 점수를 매기며 글을 쓰는 일은 금방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결국 한 줄도 못 쓰고 고민하던 끝에 나의 이전 회고들을 읽어보았다. 작년을 돌아보니 지금 내가 작년을 떠올렸을 때, 작년은 나에게 그저 힘들었던 한 해 였다. 그 중 가장 잘한 결정은 지금의 회사로 이직을 한 일 이었고, 그 상황에 어떻게 글을 썼는지 참고하기 위해 글을 찾아봤다. 그리고 내용은 내 기억보다 자세하고 아팠다. 오늘 쓰려던 회고가 .. 2023. 7. 1. 회고: 2022년을 보내며 #0 너의 올해는 어땠어? 지금까지 나는 나의 과거를 꽤 잘 돌아보며 살아왔다. 군대를 전역하고 많은 결정과 도전을 했던 그 순간들 모두 흘러가는대로 살기보다 나름 치열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고민했던 순간들이었기에 그 동안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나름 기억하고 있었고, 또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 결정의 순간들은 기억나지만 100개가 넘는 이력서 끝에 개발자로써 처음으로 취업하게 된 12월 말, 그때의 나는 무슨 감정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떄문에 올 한해는 어땠는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또 23년은 어떻게 살아갈 게획인지를 기억하기 위해 글을 남기기로 했다. #1 22년, 상반기는 어땠더라? 상반기 겨울은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아니 오히려 행복하게 느껴졌었다. 22년 2월에는 .. 2023. 1. 8. 독학으로 시작한 웹 개발자의 첫 이직 회고 (feat. 근황) 0. 나는 무엇을 적으려고 하는가. 나는 이번 이직을 하면서 많은 일과 고민이 있었다. 이제는 이직을 결정해서인지, 아니면 지금 순간 일 들이 잠잠해서인지 조금 나아졌다. 그래도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많아 남아서 그것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1. 나는 무슨일이 있었나. 많이 힘들었다. 연애 문제, 금전 문제, 커리어 문제, 회사 문제, 그 외에 개인적인 문제들 쌓이며 스트레스가 되었고, 쌓인 스트레스는 결국 여자친구와 다툼으로 결국 터지게 되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운동을 하지 않고도 호흡곤란을 느껴봤다. 성인이 되서 처음으로 좋지 않은 생각까지 많이 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쥐어 뜯은 머리 때문인지, 아니면 스트레스의 증상 중에 하나인지 샤워할 때면 수챗구멍이 검은색이 되었다. 모든 일이 하기 싫었다. .. 2022. 9. 12. 이전 1 다음